[배채은-종종 노크해 주세요] “아이고 아가 아를 낳았노. 야가 딸이가 아들이가? 내때는 먹고 살기 바빠가 아 이쁜 줄도 모르고 키웠다”나는 의정부의 오래된 주택가 사이 빌라에 산다. 그리고 우리 빌라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커다란 평상, 오른쪽에는 의자 대여섯 개가 손바닥만 한 빌라 처마 아래 줄을 지어 있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고물상과 30미터 지점 편의점 데크엔 손님을 위한 테이블 세 개가 있다. 그리고 바로 뒷골목엔 놀이터가 있는데, 그곳엔 우거진 나무 아래 정자가 있고, 운동기구 몇 가지가 있다.내가 3주된 갓난아이를 안고 택
[경기북부탑뉴스] “의정부 할머니” 손자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나에게 온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손자들을 보러 가게 된 일이다. 코로나로 손자들이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못 가게 되자 이모님 혼자서 두 아이를 돌보기에 너무 힘들다고 모두 직장에 나가는 아들 내외가 나에게 와달라고 부탁을 했다.나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어쩌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만 볼 수 있었던 손자들을 매일 보니 너무 좋았다. 아기들이 내 품에 달려와 안길 때는 그 포근한 느낌 때문에 사는 맛이 절로 났고 아기들이 깔깔거리며 웃을 때는 그 해
[경기북부탑뉴스] “엄마 좀 도와줘! 다들 어디있니? 얘들아 엄마 좀... 도와줄래?”조용하다. 염상섭의 소설『만세전』의 3·1운동 전날처럼 집안 곳곳이 너무나도 고요하다.‘다들 어디갔지?’커다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넓지 않은 집안 곳곳을 목발을 짚고 힘껏 누빈다. 또.각.또.각. 또,각,또.각. 마음 좋은 아랫집 어르신 덕분에 삼남매의 소음에도 10여 년을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나는 아이들을 찾아 이곳저곳의 방문을 열어본다.“또.각.또.각. 스.윽.스.윽.”일곱 살 막내의 모기같은 목소리가 들린다.“(쉿!)오빠! 엄마가 우리를 찾고
[경기북부탑뉴스] 봄바람이 분다. 길가의 풀들이 저마다 자신이 품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을 모아 꽃으로 피워낸다. 예쁘다. 형형색색의 꽃도 그 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웃음도 참 각양각색으로 예쁘다.“엄마 나는 봄이 싫어.”초등학교 2학년이 된 3월 어느 날, 딸아이는 나에게 눈물을 가득 머금은 표정으로 말했다. 봄이 오면 나비처럼 팔랑팔랑 뛰어다니는 걸 그토록 좋아하던 아이가 봄을 그렇게 싫어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가루가 날리고, 그럼 나 또 눈이 아프잖아. 나 눈 아프기 싫어.”아..
[경기북부탑뉴스] 아기는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7년만의 기적이었다. 아기를 만나기까지 우리는 적지 않은 관문을 거쳐야 했다. 자궁외 임신으로 한 달 간의 항암제 투여 끝에 결국 수술까지 해야 했고 그 뒤에도 몇 차례의 유산을 더 겪어야 했다. 결국 뒤늦게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의사는 우리에게 시험관 권했지만 시술까지는 원하지 않았던 우리 부부는 아기에 대한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기로 하였다.그 후로도 몇 년이 지났다. 비슷한 해에 결혼한 친구들은 모두 아기를 낳았고, 몇몇 친구는 셋째 아이까지 가졌다. 언제부턴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경기북부탑뉴스] 이글은 육아로 인해 만성피로와 탈모에 시달리지만, 아기의 웃는 모습에 다시금 힘을 내 딸랑이를 흔들어주는 모든 아빠들의 마음을 달래 주고자 써내려 간 육아휴직 중인 포돌이 아빠의 수필입니다.Episode 1. [만 남]‘(웅성웅성) 산모께서는 이쪽으로 들어오시고, 보호자분은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찌익~ 찌익~ 터벅터벅...' 간호사들의 일상적이고 차분한 목소리와, 예비 산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하는 슬리퍼 끄는 발소리로 이른 아침 병원은 분주했다.현재시간 am 7:50...‘분만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표정은 나를
[경기북부탑뉴스] 핸드폰 벨이 울린다. “할머니 전화 왔어요.”시키기도 전에 손녀가 뛰어가서 핸드폰을 가져다준다.친정엄마다.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이안이 있냐? 이안이 바꿔라.” 하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전화하시면, 맏딸인 나에게, ‘지금 어디냐? 뭐하냐? 먹었냐? 건강이 최고다.’ 하셨는데 우리 집 가까이 살면서 거의 매일 함께 지내는 증손녀가 재롱을 피우고, 말을 배워 소통이 되면서 부터는 증손녀랑 먼저 통화하신다. 아무리 내리사랑이라지만 맏딸인 내가 조그만 녀석에게 내 순위를 빼앗긴 느낌도 없지 않다.“이안아 전화 받
[경기북부탑뉴스] 4대와 8촌이 만나요! 의정부 토박이 가족모임 ‘한울타리’2018년 10월, 포천 산정호수의 한 팬션앞 자갈마당에는 88세 어르신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2세 꼬마까지 40여 명의 대가족이 모여 왁자하다. 2세대(5060) 남자들은 고기를 굽고, 3세대(2030) 남자들은 음식 서빙에 분주한 가운데 이날 하루 만큼은 온전히 휴가를 맞은 여자 테이블에서는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 올케가 따로 없이 흥겨운‘아무말 잔치’가 한창이다. 억새풀 축제가 한창인 이날은 1990년에 시작하여 30년째 이어져 오는 의정부
[경기북부탑뉴스] 칼바람을 뚫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 의정부로 향했다. 결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갑작스런 근무지 이동이다. 임신과 육아로 삐쩍 마른 아내와 50일도 안된 아이를 책임져야할 가장의 무게는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무거웠다. 약30년 만에 의정부 땅을 다시 밟았다."아직 멀었어?"아내는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는 인생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낸 도시녀이다. 남편 잘못만나 의정부 깡시골로 가게 되었다며, 넋두리를 한다. 아내의 장난 섞인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도시에서 의정부
[경기북부탑뉴스 우서연 기자] 추운 계절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미뤄왔던 대청소와 집안 가구를 재배치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때, 아무런 요령이 없이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다간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봄이라는 계절인 만큼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 관절과 척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독 봄에 허리통증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한 질환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기도 하다.전문가들은 요즘 야외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몸의 근육을 풀며 시작해 점차 늘려나가는 것을 권장하며 통증 관련
[경기북부탑뉴스 박종국 기자] 지금 밖에는 벚꽃이 한창이다.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보며 꽃구경을 간다는 말이 아련한 추억이 된 듯한 느낌은‘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1년 이상 유지해 가면서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함께 어울려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나들이 다녔던 날들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경기북부탑뉴스 독자기고] 의정부 자금동에 거주하는 이혼녀는 오늘도 장기 렌터카를 타며 주변의 지인들과 나들이를 다녀왔다. 일주일에 2~3회 고가의 네일아트와 미용은 필수이며, 옷맵시도 멋지게 꾸며 주의에 부러움을 사는 존재다.그녀가 이렇듯 돈을 마음대로 쓰며 호화롭게 사는 데는 나름대로의 생활비법이 있는 듯하다. 생각하건데 그 비법은 바로 국민혈세로 지급되는 복지지원금을 교묘히 받아내는 달인 수준의 방법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그녀는 자치단체 복지행정과 담당공무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가 보조금을 법적요건을 충족케 하면서 마
올해로 벌써 102주년 삼일절을 맞는다. 1세기란 긴 세월이 지났지만 100여년 전 우리 민족에게 자유·평등·박애 정신으로 민족의 나아갈 바를 세계만방에 알렸던 숭고한 독립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이란 값진 이름으로 국민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돌이켜보면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조선의 외교권 박탈.1910년 불법적인 한일합병 조약 공포, 조선의 국권 상실.그로부터 1945년 해방을 맞이하기까지 우리 민족은 위와 같은 어둠 속 공포 속에서 살아왔다.1910년부터 1919년 3·1운동까지는 무단통치 시기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6.25 동족 상잔의 비극, 아픔을 누가 어떻게 잊겠습니까? 더 이상 아픔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소망합니다. 이군인의 자녀로 태어나 7살 어린나이에 잃어버린 나의 아버지.상주 작대기 양손에 잡고 미끄럼 타던 그 철없던 코흘리개가 지천명의 시간에서 당신을 그리워합니다.아버지! 힘들고 어렵게 살았습니다. 살아보려고 발버둥도 많이 쳐봤습니다. 물도 많이 흘렸습니다.아버지! 버지 아들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버지 사랑합니다. 고 싶습니다.6.25사변 때 아버지 사진 올려봅니다. 버지 친구 분 살아계시면
서유라 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오늘날 민주정치 체제에서 국민의 뜻과 개개인의 권리를 가장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는 바로 ‘선거’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자신을 대신할 대표자를 선출하고 그가 대표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거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 선거제도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하여 그것을 실행하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선거가 정책선거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단호하게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정치인들이
[경기북부탑뉴스] 박윤국 포천시장은 6일 코로나19 감염증 전국 확산과 관련하여 ‘포천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경기북부탑뉴스에 보내왔다. 박 시장은 글을 통해 “포천시는 코로나19 발생 현황 및 대응 상황을 실시간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코로나19사태를 시민과 함께 극복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포천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또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응원하고 지원해야 할 대상이자 함께 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다. 전파 요인은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겠지만,
필자는 지난 11월 14일부터 7박 9일간 일정으로 소속의원과 사무국직원 등 20명의 연수단을 구성해서 미국, 캐나다 지역 선진행정 사례를 살펴보기 위한 공무국외 출장을 다녀왔다.해외연수를 앞두고 어떤 테마로 연수를 다녀올까 고민하다 현재 우리 시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The Green & Beauty City 프로젝트와 연계한 뉴욕 센트럴파크, 소각장 이전문제 해결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캐나다 킹스턴 재활용센터, 고령화 사회 대비한 캐나다 해밀턴시 시니어복지센터 등 3개 기관을 중점 벤치마킹 대상으로 정하고 연수를
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홍보주무관 서 유 라[경기북부탑뉴스] 선거관리위원회에 입사한 뒤로 선거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듣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고르라면 아마 이 질문이 아닐까 싶다. “선거 없을 때 뭐 하세요?”그러나 선거가 없을 때라는 것이 우리에게 정말 ‘비어있는’ 시간인가? 요즘의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 시기에 다음 선거를 준비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무슨 행사든 그렇겠지만 선거도 치르는 데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투·개표 예정 장소를 방문해서 적합한 공간인지 살피고 인구수의 변화에 따라 투표소를 늘리거나
제2회 의정부시 아이사랑 수필공모전 우수상 권혜진결혼한 지 1년 6개월 늦은 결혼이었기에 양가 부모의 걱정이 날로 더해간다. 어쩔 수없이 택한 병원행. 병원에선 시험관 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자연 임신은 노령으로 인해 힘들 거라 얘길 들었다.스스로 배에 주사를 놓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2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에 도전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남들은 쉽게 된다는 임신이 나에게는 왜 이리 힘든 것일까 하는 불평과 불만이 마음 한 구석에 피어나고 있었다. 호르몬제를 주사한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했던 것 같고, 갓난 아이를 품에 안
제2회 의정부시 아이사랑 수필공모전 우수상 조재홍띠리 띠리리 띠리링~~ 띠리 띠리리 띠리링~~!! 새벽 4시 3분이다. 크지 않은 소리지만 핸드폰 알람 소리에 행여 아이들이 깰까, 바삐 핸드폰 전원을 누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먼저 전기밥솥을 확인해본다. 뽀얀 쌀밥 위로 진갈색 빛 다시마 2조각이 눈에 뛴다. 다시마 조각을 건져 내어 놓고 하얀 밥을 골고루 섞어 놓는다. 어제 밤에 준비해서 냉장고 안에 고이 모셔 놓은 김밥 재료들을 꺼낸다.오늘은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들의 현장학습 체험의 날이다. 힘이 들 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