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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0-02-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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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이민호 교수 '소아 두부 외상'

기사입력 2019-05-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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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이민호 교수


우리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신경외과 의사로서 응급실 진료를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두 아이를 둔 같은 아빠로서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고, 우리 아이가 아프면 세상 그 무엇보다 힘들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알면 불필요하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반대로 조금만 잘 알면 치료가 늦어져서 후회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아 두부 외상 유병률

 

소아에서 두부 외상의 가장 많은 원인이 바로 낙상 (51.6%) 입니다. 소아에서 낙상 사고는 절반가량이 가정에서 발생하며, 4세 이하의 영아의 경우는 낙상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심각한 경우는 비교적 드물어서, 가벼운 찰과상이나 자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61.2%), 골절이 11.5%, 뇌출혈 등의 두개 내 손상이 12.7%를 차지합니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좀 더 빈도가 높습니다.

 

소아 두부 외상의 특징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며 이로 인해 사고시 두부 외상의 비율이 높습니다.

 

두개골 골절의 경우, 꼭 충격을 받은 자리에 반드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분산되는 다른 곳에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머리뼈와 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막 (경막, dural mater) 사이의 유착이 적어서, 경막 아래 혈종 보다는 경막 위 혈종이 좀 더 흔한 편입니다.

 

그럼 어떤 상황일 경우, 응급실로 우리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할까요?

 

아이가 다치고 나서 의식이 명료하고, 가벼운 찰과상만 있는 경우에는 응급실을 가서 CT 를 시행하여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꾸 자려고 하는 경우나, 외상 후 경련을 한 경우, 심한 두통 및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에 와서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방심하면 안 되는 것이, 드물게 지연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이가 좀 전에 비해 머리를 더 아파할 경우, 또는 별로 먹은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역 구토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여 검사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의사 선생님이 확인하고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위험성이 낮을 경우, 불필요한 CT 검사에 따른 방사선의 노출을 피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우리 아이는 아무 문제없는 건가요?

 

사실, CT 상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머리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뇌 손상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기분장애와 같은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후에도 외래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아빠도 많이 놀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정보를 알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주고, 또는 치료가 늦어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모병원 이민호 교수 (news8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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